컬처IN

플랜테리어,
공간에 자연을 더하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식물에 대한 관심, 그 이유는?

누구나 키우기 쉬운
플랜테리어 입문용 식물 추천

2022.02.17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자 ‘집콕’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외출이 꺼려지는 분위기 속에서 주목받은 이 단어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콕 박혀 있는’ 상태를 뜻한다. 자연스레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소소한 활동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무려 천 번을 저어야 만들 수 있다는 ‘달고나 커피’가 큰 인기를 끌었는가 하면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먹거나 술을 즐기는 일명 ‘홈쿡’과 ‘홈술’ 문화도 확대됐다.

 

집 안에 식물을 들이는 이들의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 역시 눈길을 끈다. 오프라인 쇼핑몰 인터파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화분과 묘종·묘목의 판매량이 각각 48%, 92% 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반려동물처럼 곁에 두고 키우는 식물을 뜻하는 ‘반려식물’과 식물을 실내 곳곳에 소품처럼 배치하는 인테리어 양식 ‘플랜테리어’의 인기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수치다.

 

코로나19 시대,

식물의 재발견



 

코로나19 이후 식물을 찾는 이들이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식물을 키움으로서 심리적·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서울시에서 독거 노인 33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반려식물과 함께하는 삶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0% 이상이 반려식물을 기르는 일이 우울감 및 외로움 해소에 도움이 되었다고 답변했다.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인기 이유를 짐작해볼 수 있다. 농촌진흥공단은 화분이 5개 내외로 배치되어 있을 때 실내 미세먼지 농도는 4시간 안에 20% 가량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밝힌 바 있다. 또한 식물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식물을 통해 일산화탄소, 이산화황을 비롯한 공기 오염 물질 및 포름알데히드, 클로로포름과 같은 휘발성 유기 화합물 제거 효과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순기능과 함께 인테리어 효과까지 낼 수 있다는 점은 반려식물의 인기를 더욱 납득시킨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야외활동이 마냥 자유롭지 않은 최근, 식물을 집안 곳곳에 배치함으로써 자연 친화적인 공간에 대한 욕구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일반적인 인테리어용 소품과는 달리 식물은 관리가 까다롭고,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다. 때문에 ‘보기에 예뻐서’라는 감상만으로 집 안에 식물을 들이기란 쉽지 않은 선택일 따름이다. 반려식물을 집에 들이고는 싶지만, 관리가 부담스럽다면 일명 ‘마이너스의 손’이 키워도 쑥쑥 자라난다는 플랜테리어 입문용 식물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Archive H에서 선정한 키우기 쉬운 반려식물 4종을 소개한다.

 

플랜테리어 입문!

어떤 식물부터 키워 볼까?

 

몬스테라(Monstera)



 

넓은 면적의 이파리가 길쭉하게 갈라진 모양으로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몬스테라는 특이한 외관 덕분에 외국에서는 ‘아담의 갈비뼈’로 불리는 식물이다. 몬스테라의 이파리가 갈라지는 이유는 몬스테라의 자생지가 큰 잎 식물이 많이 자라는 열대우림 지역이기 때문인데, 생장에 필요한 태양빛을 아래에서 자라는 이파리에까지 고루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몬스테라의 영문명 Monstera는 ‘기괴한’, ‘비정상적인’을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다. 이는 독특한 외형과 더불어 엄청난 생장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몬스테라는 다른 식물에 비해 자라나는 속도가 아주 빠른 것으로 유명하다. 더불어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곳에서도 잘 자라고, 물을 주는 주기가 10일 내외로 까다롭지 않아 플랜테리어에 입문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 식물로 손꼽힌다.

 

 

하지만 지나친 관심은 몬스테라에게 독이 된다. 몬스테라의 이파리가 변색되거나 시드는 가장 일반적인 이유는 과습이다. 물을 지나치게 자주 줄 경우 뿌리가 썩어 이파리가 노란색, 혹은 갈색 등으로 변하게 된다. 또한 광합성을 목적으로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시킬 경우 잎이 검정색으로 탈 수 있어 직사광선 보다는 간접적으로 햇빛이 닿는 곳에 배치해 두는 것이 좋다. 아울러 몬스테라는 생장력이 좋아 금방 자라기 때문에 식물의 크기보다 넉넉한 화분에 키울 것을 권한다.

 

스킨답서스(Scindapsus)


 

플랜테리어에 관심은 가지만, 선뜻 식물을 키울 용기가 나지 않는 이들에게는 스킨답서스가 좋은 선택지가 되어줄 것이다. 다습한 열대우림이 자생지인 스킨답서스는 빛이 적어도 잘 자라며 수경재배로도 기를 수 있어 플랜테리어 입문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흙에 심어서 키우는 식물은 자주 분갈이를 해줘야 하고, 물 주는 주기를 신경 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반면, 수경재배가 가능한 식물의 경우 주기적으로 환수만 해주면 되기 때문이다.

 

스킨답서스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는 공기정화 기능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특히 일산화탄소 제거 기능이 일반적인 식물에 비해 5배 가량 뛰어나 가스레인지 사용이 잦은 주방에 두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스킨답서스는 병충해에 강하고, 음지에서도 잘 자라는 등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지만, 열대우림이 자생지인 만큼 추위에 약해 겨울철에는 18℃ 이상의 적정 온도를 유지해 주어야 한다.

 

홍콩야자(Dwarf umbrella tree)

 


 

꽃처럼 활짝 핀 모양새의 이파리가 돋보이는 이 식물의 이름은 홍콩야자다. 이름과는 달리 중국과 대만 등지가 자생지이며, 이파리 형태가 우산을 닮아 ‘우산 야자’로 불리기도 한다. 아담한 사이즈가 플랜테리어용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야생에서는 최대 6m까지 자라는 대형 식물에 속한다.

 

홍콩야자는 반양지에서도 잘 자랄 뿐 아니라 추위에도 강해 큰 노력 없이도 쉽게 키울 수 있는 식물이다. 또한 포름알데히드를 효과적으로 제거해 새집증후군에 좋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 때문에 센스 있는 집들이용 선물로 손꼽힌다. 뿐만 아니라 홍콩야자는 잎의 증산 작용이 활발해 겨울철 실내 습도 조절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홍콩야자는 10년 정도 꾸준히 잘 키우면 무려 1년 동안이나 꽃대가 유지된다. 작은 꽃이 피고 지는 모습을 오랜 시간 관찰할 수 있어 오래 두고 키울 수 있는 반려식물을 찾는 이들에게 특히 적합한 식물이다. 긴 기다림 끝에 만날 수 있는 꽃의 꽃말이 ‘행운과 함께하는 사랑’이라는 점은 홍콩야자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특별한 요소이기도 하다.


오렌지 자스민(Orange Jasmine)


 

동그랗고 작은 이파리가 사랑스러운 오렌지 자스민은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자라는 열대 식물이다. 최대 7m까지 자라나지만, 플랜테리어용으로는 테이블 등에 올려 둘 수 있는 작은 사이즈가 인기다. 이름 때문에 자스민의 한 종류로 종종 오해를 받곤 하는데, 실제로는 오렌지와 자스민을 섞은 듯한 향기 때문에 ‘오렌지 자스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오렌지 자스민의 가장 큰 특징은 충분한 빛과 영양의 조건 하에서 계속해서 꽃을 피운다는 점이다. 또한 피어난 꽃은 공간을 가득 채울 수 있을 만큼 향기가 아주 진해 실내에 배치해 두면 특히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추위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어 겨울철에는 공간의 온도를 15℃ 이상으로 유지해 주어야 한다.

우리가 일하고 소통 하는 방식
  • #플랜테리어
  • #반려식물
  • #인테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