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시

더 나은 일상을 위한 균형, 수자인의 조경을 만나다(上) 한양 설계팀 손수민 책임매니저 인터뷰

2023.02.15

화려한 문주를 지나면 한 폭의 수채화가 눈앞에서 펼쳐진다. 울창한 나무와 다채로운 꽃들이 가득한 정원, 싱그러운 산책길과 함께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다양한 테마 놀이터까지. 휴양지에서나 볼 법한 고급 리조트가 아니다. 365일 내내 우리의 삶과 함께하는 아파트의 모습이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아파트 조경은 끝없이 진화하고 있다. 회색빛 도시에 생기를 더하는 한양 설계팀 손수민 책임 매니저를 만나 조경에 관해 물었다.

시대가 변화하면 아파트의 역할과 기능이 달라진다. 과거의 아파트가 단순히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에 그쳤다면, 현대 아파트는 다양한 기능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등장한 ‘뉴노멀 시대’와 맞물려 아파트 조경이 발전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한양 역시 달라진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브랜드 리뉴얼을 시도했다. 지난 2021년 10년여 만에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한 수자인은 ‘더 나은 일상을 위한 균형’이라는 슬로건 아래 삶을 풍요롭게 채울 수 있는 주거 공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수자인은 조경시설의 발전이 눈에 띈다. 자연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짓는 수자인의 조경은 치열한 도심 속 하루를 비워내고 자연의 아름다움과 여유를 입주민에게 선사하고 있다.



㈜한양 설계팀 손수민 책임매니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한양 설계팀에서 조경을 담당하고 있는 손수민입니다. 2004년에 입사하여 지금까지 벌써 20년째 한양에서 회사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경 업무는 쉽게 말하면 아파트 단지를 꾸미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되나요? 
조경 업무는 아름다운 경관과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계획부터 설계, 시공 및 관리까지 다양한 일을 해요. 시공과 관리는 현장에 계신 조경직 분들의 주된 업무이지만, 저도 시간이 날 때마다 가서 직접 눈으로 보려고 노력해요. 수자인 단지에 아주 사소한 조경 설치물 하나라도 제 손길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죠.

많은 건설사가 그 어느 때보다 조경에 힘쓰고 있는데요. 수자인의 조경이 갖는 특별함은 뭔지 궁금합니다. 
수자인 조경에는 크게 세 가지가 반드시 포함돼 있어요. 한 폭의 그림 같은 정원,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친환경 테마 숲, 어린이를 위한 자연 속 놀이정원이 있죠. 요즘 소비자들은 조경 공간 하나에도 스토리가 담겨 있길 원해요. 단순히 다채로운 조경시설을 조성한다고 소비자들이 좋아해 주는 시대는 지났어요. 확실한 컨셉을 갖춘 조경만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죠.



수자인의 모든 단지에는 정원, 테마 숲, 어린이 놀이터가 조성된다

모든 단지에 위 세 가지 조경시설을 적용하기로 한 이유가 있나요? 
‘에코 라이프’가 떠오르면서 정원에 대한 관심이 정말 커졌어요. 국가정원도 많고, 가드너도 엄청 늘어났잖아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정원이라는 테마를 반드시 가져가야 했어요. 정원을 어떻게 꾸미냐에 따라 다양한 테마를 적용할 수 있으니 소비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고요. 친환경 테마 숲은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조경시설이에요. 미세먼지, 황사에 이어 코로나까지. 환경에 대한 이슈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잖아요. 이런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 반드시 단지 내 친환경 산책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미세먼지를 저감해주는 수종들을 식재하고,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길들을 단지 곳곳에 배치하는 거죠. 

아파트 조경은 결국 트렌드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무래도 트렌드를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어린이 놀이정원만큼은 조금 다른 의미로 접근했어요. 진짜 아이들에게 필요한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사실 기존에 조성된 어린이 놀이터를 보면 너무 정형적이잖아요. 그런데 우리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세요. 놀이터에서 놀기도 했지만, 흙을 만지고 풀을 뜯어다가 노는 것이 훨씬 더 재밌었잖아요. 그래서 정형화된 놀이터도 좋지만, 자연과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예를 들어 한양수자인 놀이터에는 식물도감 테이블과 같은 색다른 놀이시설도 있죠. 



감일 수자인 단지 내 조경

한양의 과거 조경과 현재 조경을 비교한 블로그 글을 봤습니다. 몇 년 사이에 훨씬 나아졌다는 평을 했는데, 혹시 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 글 봤어요. 작년에 준공한 감일 수자인과 3년 전에 준공한 단지의 조경을 비교한 글이었는데, 부끄럽기도 하면서 동시에 뿌듯했어요.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 평가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3년 만에 한양 조경이 높은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뭔가요?  
먼저 회사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해줬죠. 조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니까 회사에서도 조경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어요. 조경은 비용을 투자한 만큼 퀄리티가 바로 드러나는 영역이기도 해서 지원이 늘어난 만큼 더 멋진 공간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공사비만 많다면 훌륭한 조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인가요? 
공사비만 많이 투입한다고 훌륭한 조경을 만들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공사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사와 현장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아닐까 해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서로에 대한 신뢰죠. 감일 수자인 공사 때는 현장의 김종수 팀장님이 여러가지를 잘 신경 써주신 덕분에 본사와 현장이 서로를 믿으며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가령 현장 팀장님은 원설계가 최대한 그대로 구현될 수 있도록 많이 협조해주셨어요. 작은 것 하나라도 설계자의 의도가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하셨거든요. 그래서 처음 설계한 사항들이 실제 단지에 충실하게 반영돼 있어요. 결국 본사와 현장이 서로 믿고 활발하게 소통한 덕분에 완성도 높은 조경을 구현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공간의 다음, 도시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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