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시

City in the Garden,
정원을 선물하다
신환경 정원도시
솔라시도를 말하다

보성그룹 정원도시개발담당
주식회사 아영 대표이사 이병철

2021.10.25

정원을 뜻하는 영어 ‘GARDEN’은 히브리어에서 유래됐다. 히브리어로 울타리로 둘러싸인 공간을 뜻하는 ‘GAN’과 즐거움과 기쁨을 뜻하는 ‘ODEN(또는 EDEN)’의 합성어다. 정원은 태초의 에덴동산 즉, 기쁨과 즐거움의 공간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이는 우리가 그리는 이상향과도 맞닿아 있다. 인류와 자연의 조화를 꿈꾸는 한양은 ‘솔라시도(SOLASEADO)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 환경과 미래세대를 선도하는 이상향을 실현하고 있다.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 일대의 약 632만 평 부지에 솔라시도 조성을 담당하고 있는 보성그룹 정원도시개발 담당 이병철 아영 대표이사를 만나 정원도시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정원도시로서 솔라시도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주식회사 아영 대표이사 이병철


Q. 안녕하세요, 먼저 미디어룸 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보성그룹 정원도시개발팀을 이끌고 있는 주식회사 아영의 대표이사 이병철입니다. 전라남도 해남군에서 정원도시 솔라시도 조성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무적으로는 이렇게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웃음), 편하게 소개 드린다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정원사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Q. 이야기해주신 것처럼 솔라시도는 정원도시로 조성이 되고 있는데요, 정원도시에 대해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원도시는 그린 인프라를 통해 자연과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시 모델을 말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발점에는 18세기 산업혁명이 있는데요, 산업혁명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급증으로 인한 환경문제와 도시집중화로 인한 도시문제를 낳았습니다. 이때 영국의 개혁적 사상가였던 에벤에젤 하워드(Ebenezer Howard)가 처음 제시한 ‘전원도시’에서 지금 말하는 정원도시가 시작됐습니다. 에벤에젤 하워드는 산업혁명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도시의 편리함과 전원의 환경이 결합된 도시를 꿈꿨습니다. 즉, 정원도시는 인류에게 닥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습니다.

 

현재 인류는 기후위기와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 속에 정원도시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등장한 2019년 12월부터 현재까지 많은 변화가 빠르게 몰아쳤습니다. 이런 예측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환경에 대한 관점과 도시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매일 새로운 환경에 직면하는 ‘신(新)환경 시대’의 도시는 보다 회복 탄력적이어야 하고 자연과 인간이 건강하게 공존하며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이상적인 새로운 도시개발의 패러다임이 바로 정원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 내에 위치한 '태양의 정원'


Q. 네, 친절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그렇다면 정원도시로서 솔라시도의 지향점은 무엇인가요?


솔라시도는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건강한 삶을 이룰 수 있는 도시를 꿈꿉니다. 도시에 자연이 없는 것은 비정상적인 상태입니다. 인간은 대자연의 일부이기에 본능적으로 우리의 뿌리는 자연으로 향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성향을 바이오필리아(Biophilia)라고 하는데, 이를 도시에 접목한 바이오필릭 시티(Biophilic City)를 솔라시도에 구현하고자 합니다. 지금의 도시는 오직 사람의 편의성만을 위한 일방적인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동차라는 편리한 도구를 이용하기 위해 차도는 넓고 사람이 지나다녀야 할 인도는 좁아졌습니다. 빽빽한 빌딩들이 숲을 이뤄 녹색을 찾아보기 어렵고 심지어는 동물들이 로드킬을 당하는 등 생명을 해하는 공간이 됐습니다. 건강하지 못하고 인간의 본능에 반하는 매우 비정상적인 공간이죠.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런 흐름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인파로 북적거리는 거리와 건물 속 공간들에 사람들이 모였지만 코로나19 이후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욕망이 커졌습니다. 요즘 주택선호도를 보아도 역세권보다는 숲세권입니다. 국가에서도 이런 수요를 반영하여 도심 곳곳에 도시 녹지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꾸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인테리어에도 바이오필릭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플랜테리어를 통해 식물들이 실내로 들어와 자연과 한층 가까워졌습니다. 이런 현상을 통해 계속해서 자연과 정원에 대한 욕구가 짙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병철 대표가 조성에 참여한 한양타워 옥상정원

 

Q. 말씀해주신 것처럼 최근에는 그린 인프라 조성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솔라시도만의 차별점이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정원’을 이야기하면 프랑스의 베르사유 정원을 비롯해 유럽의 정원들을 많이 떠올리실 텐데요, 이는 왕과 귀족 등 소수의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정원입니다. 우리나라의 정원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창덕궁 후원도 왕을 위한 정원이죠. 1996년 개원한 ‘아침고요수목원’이 정원을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하며 우리나라 정원의 역사를 새롭게 바꾸었지만 여전히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즐길 수 있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솔라시도는 이런 한계를 넘어 문만 열고 나가면 어디든 정원이 펼쳐지는 도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우리 집 앞, 반려견과 산책하는 길, 출퇴근 길이 모두 정원이라면 어떨까요? 솔라시도는 빈 도화지 같은 전남 해남군 구성리 일대의 약 632만 평의 광활한 부지를 활용하는 거대한 프로젝트입니다. 기존에 완성된 도심 속에 공원을 조성하는 차원을 넘어 정원이 곧 도시가 되는 ’City in the Garden’으로 솔라시도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마음껏 정원을 누릴 수 있는 도시 인프라 계획입니다.

 

Q. 그런데 국내에서는 아직 정원도시의 개념이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를 알리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고 계신 부분이 있으실까요?


올해 1월 ‘정원도시 컨퍼런스(Garden City Conference)’를 개최했습니다.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조경진 교수, 국립세종수목원 이유미 원장 등 관련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원도시 포럼’이 1년간 열두 번에 걸쳐 논의한 정원도시의 이슈와 그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이처럼 정원도시에 대해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누는 장을 마련하고 이를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도 공유하여 정원도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솔라시도 내에 ‘산이정원 가든뮤지엄’을 조성하는 프로젝트에 많은 힘을 쏟고 있습니다. 사실 솔라시도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위한 미래유산으로 조성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산이정원 가든뮤지엄은 어린이들의 시선으로 정원과 정원을 이루는 것들, 정원을 만드는 사람들에 대해 알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산이정원 가든뮤지엄이 솔라시도와 정원도시를 홍보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되는데요, 23년 5월 오픈(예정)까지 열정을 가지고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도시에는 참으로 많은 다양성이 존재합니다. 마치 대자연의 생태계를 닮아 있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치고 균형을 잃은 일방적인 환경은 언젠가는 무너지고 지속될 수 없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비롯해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이슈 앞에 우리는 예측할 수 없는 커다란 전환기에 서 있습니다. 나무를 심는 것은 미래를 심는 것입니다. 열매는 다시 씨앗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미래세대를 위해 선도적으로 도시개발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신환경 정원도시 솔라시도'라는 나무를 가꾸어나가겠습니다. 자라기를 멈추지 않는 나무처럼 우리의 열정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미래세대를 위한 소중한 유산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미지 클릭 시 솔라시도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Q. 솔라시도는 정원도시이지만 스마트시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단편적으로 생각해보았을 때 스마트시티와 정원도시는 상반되는 개념으로 생각이 되는데요, 솔라시도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요? 


환경을 보호하며 자연과 함께하는 도시라고 해서 불편함을 인내하는 과거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솔라시도는 오히려 미래 세대를 위한 유산입니다. 스마트시티와 정원도시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키워드를 공통분모로 자연과 인류의 공존을 위한 지속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둘의 지향점이 같기에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이 전화기와 컴퓨터의 결합으로 탄생된 것이듯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융합이 핵심 키워드인데요, 도시도 예외는 아닙니다. 솔라시도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생활패턴을 고려하여 이상적인 환경과 시스템이 접목된 ‘스마트 그린시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못다한 이야기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시간을 기다렸습니다(웃음). 우리 정원도시개발팀에 진심을 전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은데요, 우리 정원도시 개발팀 모두 진심으로 칭찬하고 싶습니다. 정원도시개발팀은 제가 직접 인재들을 한 분, 한 분 모아서 총 11명이 팀을 이룬 지 3년 정도가 되었습니다. 업무량도 많고 일도 쉽지 않은데 이탈자 없이 자신의 장점을 꽃피워내며 각자가 제자리에서 모두 제 몫을 해주고 있어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정원도시개발팀은 생명을 다루는 일을 하는데, 생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다양성입니다. 다양성이 갖춰졌을 때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한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우리 팀원들은 바로 그런 부분에서 너무 잘 해주고 바로 이 점이 우리 팀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정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아름다워지고 분위기가 더욱 깊어지는 것처럼 우리 정원도시개발팀도 시간이 갈수록 서로 어우러지고 성숙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앞에서 하기는 조금 쑥스러워서 이번 기회에 우리 팀원들이 대한 고마움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공간의 다음, 도시의 미래
  • #솔라시도
  • #정원도시
  • #신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