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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훈 한양 부사장
“묘도 LNG 터미널, 첫 순수 상업용으로
가스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사업의
목표와 현황, 전망 톺아보기

안영훈 (주)한양 부사장 인터뷰

2021.11.09

 

안영훈 (주)한양 부사장


"전남 여수 묘도에 조성하는 ‘동북아 액화천연가스(LNG) 허브(Hub) 터미널’은 국내 최초 순수 상업용 LNG 터미널로서 향후 가스산업 발전 및 선진화에 크게 기여할 겁니다."


안영훈 (주)한양 부사장(가스사업단장)은 오는 2026년 1단계 사업 준공 예정인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이 LNG 저장·공급을 넘어 트레이딩까지 가능한 ‘동북아 에너지 거점’ 구축 사업이라는데 큰 의미를 뒀다.


기존 LNG 터미널은 주로 민간발전사들의 자가소비용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되는 반면, 묘도 터미널은 국내 LNG 직수입자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수요처 및 글로벌 트레이더들이 LNG 저장·재반출까지도 할 수 있다.


한양은 최근까지 총 4기의 LNG 저장탱크 건설 승인 획득에 성공했다. 이번 사업에서 이미 건설 중인 1, 2호기 LNG 저장탱크에 이어 지난 9월 3, 4호기까지 추가 승인을 받은 것이다.


안영훈 부사장은 국내 LNG 터미널 설계·건설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현재 안정적인 사업추진 기반을 갖추게 된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사업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를 거쳐 한국가스기술공사 설계사업처장, 에너지기술연구소장, 플랜트사업단장 등을 역임하며 LNG 기지를 비롯한 국내외 각종 플랜트 건설 사업을 이끌어 왔다.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법원단지 내 위치한 한양타워에서 안 부사장을 만나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사업이 갖는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조성 사업이 시작된 배경과 의미는.


▲ 묘도는 여수시와 광양시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여수·광양 항만은 우리나라 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항만 물동량을 자랑하는 항만, 항구이다. 뿐만 아니라 인근에 우리나라에 두 번째로 큰 여수 산업단지가 있어서 LNG 터미널, 수소 등 그린에너지 터미널 운용에 중요한 조건을 갖춘 지역이다. 한양은 묘도를 우리나라 남부지역의 에너지 메카로 활용함은 물론, 여수산단 부지 부족 현상을 해소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공유수면 약 94만평을 매립했다.


확보된 매립부지에 들어서게 될 묘도 LNG 허브 터미널(이하 여수 LNG 터미널)은 가장 중요한 항로·항만 조건이 매우 뛰어나 LNG 터미널 건설에 큰 어려움이 없다. 부지 확장이 용이해 LNG 저장탱크 총 12기를 건설할 수 있으며 수소, 암모니아, 이산화탄소 포집 등 그린에너지 터미널 운영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


특히 여수 LNG 터미널은 국내 최초 순수 상업용 LNG 터미널이라는데 의미가 크다. 해외 LNG 시장에서 아시아 지역은 전체 수입의 70%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중국과 일본 중간에 위치한 여수 LNG 터미널은 동북아 LNG 시장의 허브로서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 여수 LNG 터미널 구축 필요성을 간단히 설명한다면.


▲ 현재 LNG 직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발전 공기업, 민간 발전사 및 산업용 수요처는 연료단가 경쟁력을 갖춘 안정적인 LNG 직수입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LNG 터미널 임대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울러 직수입 희망 수요처 중에는 대상 물량이 소규모여서 물량 확보 자체에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이에 따라 수요를 하나로 모아 경쟁력 있는 공급사들과 협업할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 이러한 역할 수행을 여수 LNG 터미널이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여수 LNG 터미널은 국내 수요처를 위한 저장·공급을 넘어 글로벌 트레이딩도 가능하다. 겨울에는 비싸고 여름엔 싼 동고하저형의 LNG 가격 특성을 활용한 트레이딩 뿐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ISO(국제표준화기구) LNG 탱크를 이용한 해외 공급도 가능하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연료 황 함유량을 규제함에 따라 LNG 추진 선박이 증가하는 추세다. 여수 LNG 터미널은 LNG 벙커링 사업을 위해 ‘선박 대 선박’(STS·Ship to Ship), ‘트럭 대 선박’(TTS·Truck to Ship), ‘항만 대 선박’(PTS·Port to Ship ) 방식으로 LNG를 공급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탄소중립을 위한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 그린에너지인 ‘수소 수입 터미널’도 건설한다. 터미널을 통해 들여온 수소는 산업용, 수소혼소 발전소 등에 공급하고 암모니아 및 이산화탄소 포집·반출 터미널도 갖출 계획이다.



- LNG 저장탱크 1, 2호기와 3, 4호기의 활용(수요처 등)이 다른가.


▲ LNG 저장탱크 1호기의 경우 지난 지난해 3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가스공사 배관시설 통해 국내 수요처에 공급할 수 있도록 승인 받았다. 2호기는 보세구역을 허가받아 지난해 12월 LNG 트레이딩이 가능한 반출입업용으로 승인이 났다.


올해 9월 공사계획 승인을 받은 LNG 저장탱크 3, 4호기는 묘도 내 입지하는 천연가스 발전소와 여수산단 내 입지하는 발전소에 가스공사 배관시설을 통하지 않고 직배관으로 공급하는 사업모델이다.


이로써 한양이 추진하는 1단계 사업은 정부 승인을 완료했다. 오는 2025년 말 1단계 사업 준공을 통해 수요처에 차질 없이 연료를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현재 수요처 추가 확보 추진을 통한 2단계 사업을 준비 중이다.



안영훈 (주)한양 부사장


- LNG 저장탱크 1호기 건설공사 진행 상황은.


▲ 현재 LNG 터미널 공사는 공정에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저장탱크 1호기 기초공사를 위한 파일 항타(무거운 추 따위로 때려서 말뚝을 박는 일) 작업을 시작해 현재 저장탱크 2호기 파일 항타 작업까지 완료한 상태다. 1, 2호기 LNG 탱크 건설공사는 공사일정에 따라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적기 준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현재 터미널 건설사업을 수행할 EPC 사업자 선정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진행상황은.


▲ EPC(설계·조달·시공)사 선정을 위해 지난 10월 현장 설명회를 가졌다. 많은 대형 건설사에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성황리에 현장 설명을 잘 마쳤다. 현재 EPC 입찰이 진행 중이며 내년 1월 EPC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하고 터미널 건설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 사업 승인 허가가 나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 정부로부터 LNG 사업 인·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관련법을 준수해야 한다. 부지 및 수요처 확보, 이해당사자간 협의 등이 순조롭게 이뤄져야 사업허가를 받을 수 있다.


여수 LNG 터미널은 신규 건설되는 순수 상업용 LNG 터미널로서 발전용·산업용 수요처 확보가 어려웠다. 다행히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상 폐지되는 석탄 30기 중 24기가 LNG 발전으로 전환되는 것으로 확정되면서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여수산단 인근 발전용·산업용 직배관 수요처 확보를 통해 사업승인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여수가 아닌 전국 수요처에 가스공급을 위해서는 가스배관 인입량을 확보하는 난제를 풀어야 한다. 이는 가스배관 압력 이슈 등 여러 가지 얽힌 문제로 인해 협의 과정이 쉽지 않았다.


다행히 정부의 경기 활성화 대책에 따른 민간 투자활성화 지원 등에 대한 공감과 전라남도, 여수시 등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 및 지원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었다.



- 가스배관 시설이용 협의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터미널 구축 후 배관이용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 현재 1단계 사업인 LNG 저장탱크 4기의 운영에 있어서 특별한 문제는 없다. 다만 향후 LNG 터미널 확장을 위해 가스배관 시설이용 문제는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이다.


정부에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4월 발표된 제14차 천연가스수급계획에서 ‘가스배관운영위원회’ 운영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한 민간사업자들의 기대가 매우 크다.


이와 별도로 최근 정부, 한국가스공사, 7개 민간 터미널사업자간 가스배관 시설이용 협의를 위한 ‘지점별 인입가능량 분석(배관분석)’ 용역을 시작했다. 외부 자문위원 위촉을 통해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이러한 관계자 협의를 통해 배관 인입량이 증대되고, 원활한 LNG 송출이 가능하도록 지속적 가스배관 인프라 확충 및 관련 규정·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LNG의 안정적 공급뿐만 아니라, 직수입을 통한 도입단가 하락을 위해 자유로운 터미널 선택권이 보장돼야 한다.



안영훈 (주)한양 부사장 


- 국내 가스 기반시설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 2050년 완전한 탄소중립을 이룰 때까지 향후 30년간 LNG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브릿지 연료로서 기능할 것이다. 태양광·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원은 장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간헐성의 한계가 있고, 수소·암모니아 같은 신에너지원은 아직까지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지 못했다.


LNG는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기술적 한계를 해결하면서도 기존 화석연료 단점인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연료다. 많은 전문가들이 당분간 LNG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있지만, 한발 더 나아가 LNG를 이용한 새로운 기술 개발을 통해 탄소중립에 기여한다면 LNG 시대는 지속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현재 에너지 혁명으로 나아가는 과도기에 서 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탄소를 발생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넘어 에너지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등)를 새로운 물질로 변환해 산업에 이용한다면 LNG는 결코 좌초자산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변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 천연가스 시장에서 플레이어 간 적정한 역할 배분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나.


▲ 가스공사와 민간 사업자는 저렴한 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동반상생 관계라고 생각한다. 지난 동절기 급격한 LNG 수요증가와 천연가스 수입 차질로 인한 공급부족 문제를 가스공사-민간사업자 간 LNG 수급협력을 통해 이겨낸 바 있다. 최근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따른 가스수급 문제도 가스공사와-민간사업자가 협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스공사는 가정용 등 도시가스의 안정적 공급과 가스배관 시설 운영 등에 집중하고, 민간 사업자는 자율적인 경쟁을 통해 경쟁력 있는 가격의 가스 공급에 집중하는 것이 타당하다. 또한 민간사업자들이 LNG 저장탱크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사업을 영위한다면 에너지 위기 시 적절한 대처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 향후 계획은.


▲ 우선 여수 LNG 터미널 1단계 목표인 저장탱크 4기 건설을 오는 2026년 적기 완료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후 2단계 사업 추진을 위한 수요를 조기에 확보해 LNG 저장탱크 4기 추가 건설에 나설 방침이다. 해외수요 확보를 통한 3단계 LNG 저장탱크 4기 건설 사업도 이어간다. 이를 통해 동북아 최대 에너지 허브 터미널을 완성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여수 LNG 터미널을 전초기지로 삼아 묘도에 ‘탄소중립 에너지 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다. 여수 광양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지역이다. 묘도를 수소(약 연간 100만 톤) 수입·생산·저장·수출·공급이 가능한 터미널과 암모니아 수입·저장·공급 터미널,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수출 터미널 건설을 통한 ‘그린에너지 허브’로 조성해 여수·광양항 탄소중립 경제 실현의 핵심 전략기지로 조성하는 것이 한양의 목표이다.


탄소중립 에너지 허브란 항만 내 탄소중립 에너지 생태계를 갖춘 에너지 생산·물류·소비 거점을 의미한다. 묘도 탄소중립 에너지 허브는 국제 수출입 에너지 물류를 담당하고 국내 에너지 공급 인프라를 보유하게 될 예정이다.


또한 대규모 탄소중립 에너지를 소비하는 소비지가 인접함으로써 인프라 투자 위험을 감소시키고 국가적인 탄소중립 계획 실현을 촉진할 것이다.


향후 수소사업, LNG 복합발전 및 수소 혼소발전 사업, 수소 공급 인프라 구축 사업 등을 통해 전 세계 탈탄소와 2050 넷제로(Net-Zero) 전략에 동참할 계획이다.



- 덧붙이고 싶은 말.


▲ 보령기지, 광양기지에 이어 3번째로 여수 LNG 기지가 건설 중이다. 민간사업자는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굳이 LNG 저장탱크를 건설하지 않는다. 민간사업자의 LNG 저장탱크 건설 요청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인 승인에 나선다면, 국내 LNG 수급 위기 시 민간의 LNG 저장탱크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향후 추진 예정인 2050 탄소중립에 따른 여수 묘도 그린에너지 허브 구축 사업에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여수·광양만권 중심에 위치한 묘도는 여수산단 인근에 위치해 수요처가 밀집해 있으며, 태풍 등 자연재해가 적다. 넓은 매립지가 이미 확보된 상황이어서 연관사업에 대한 확장성 또한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천연가스 배관망의 원활한 이용을 통한 가스 송출이 가능하도록 가스배관 인프라 확충과 제도개선 △여수·광양만권 탄소중립 에너지 허브 구축을 위한 송전선로 추가(신재생 선로 등) 건설·개선(AC에서 DC로 전환) △송전선로 민자 SPC 사업 또한 최우선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안영훈 (주)한양 부사장



[안영훈 부사장 프로필]

△ 출생
- 1959년생

△ 학력
- 서울대 행정대학원 수료
- 고려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과정 수료
-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 졸업
- 조선대 기계과 졸업
- 광주제일고 졸업

△ 주요 경력
- 한국가스기술공사 플랜트사업단장(집행임원)
- 한국가스기술공사 설계처장
- 한국가스기술공사 서울지사장
- 한국가스기술공사 에너지기술연구소장
- 한국가스공사


▶기사 더보기: https://bit.ly/308F0z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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