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지 않아도 존재감은 분명하다.” 요즘 인테리어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편안함’과 ‘균형감’입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뉴트럴 컬러'죠. 화려하지 않지만 깊이 있고, 단조롭지 않으면서도 안정감을 주는 색. 이번 BS 블로그의 요즘 인테리어 시리즈 -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뉴트럴 컬러가 왜 지금 이토록 주목받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집에 어떻게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을지 함께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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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럴 컬러란?

요즘 인테리어 시장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는 뉴트럴 컬러, 알고 계신가요?

‘뉴트럴(neutral)’은 단어 그대로 '중립적인'이라는 뜻입니다. 인테리어에서의 뉴트럴 컬러는 특정 감정이나 계절에 치우치지 않고, 시선을 부드럽게 정돈해 주는 색상군을 의미합니다. 공간의 감도를 낮춰 주는 색의 언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베이지, 그레이, 아이보리, 토프(짙은 회갈색), 샌드(모래), 오트밀(회색이 감도는 아이보리 색) 색상군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 컬러들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공간을 더 넓고 정돈된 느낌으로 연출할 수 있게 해 줍니다. 특히 미니멀리즘이나 감성 홈스타일링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죠.

+활용 Tip

처음 시도해 보신다면 벽지나 큰 가구보다는 소품부터 시작해 보세요. 예를 들어, 크림색 쿠션 커버나 그레이 톤 러그처럼 부담 없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아이템부터 활용해 보시면 좋습니다. 

왜 지금 뉴트럴인가?

그렇다면, 왜 요즘 뉴트럴 컬러 인테리어에 많은 이들이 열광할까요? 그 이유는 팬데믹을 거치며 ‘집’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팬데믹 이후 집은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나를 회복시키는 힐링의 장소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과거의 강렬한 색감보다는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색감들이 주목받게 되었는데요, 뉴트럴 컬러는 그 변화의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거실, 침실, 주방 등 어느 공간에든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명도 대비만 살짝 줘도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화이트 벽에 라이트 그레이 컬러 소파, 여기에 우드스툴(내추럴 선반/보조의자)이나 식물 같은 자연 소재를 더하면 금세 감성적인 홈카페 분위기로 변신할 수 있어요.

공간에 온기를 더하는 뉴트럴 컬러 조합법

하지만 인테리어 초보자라면 어떤 색을 어떻게 조합해야 원하는 분위기를 완성할 수 있을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뉴트럴 컬러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겉보기엔 비슷하지만 미묘하게 다른 색들의 균형 잡기가 중요합니다. ‘톤 조절’과 ‘재질 믹스’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뉴트럴 톤은 자칫 잘못하면 단조롭고 밋밋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작은 차이로 입체감을 주는 디테일들의 조합이 관건입니다.

그럼 이제, 뉴트럴 컬러 조합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예시를 통해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 따뜻한 톤 매칭

오트밀 + 라이트 베이지 + 브라운 우드 컬러 : 공간의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해 줍니다

→ 예: 베이지 계열 소파에 우드 소재 커피 테이블, 아이보리 쿠션 조합

◆ 차가운 톤 매칭

라이트그레이 + 스톤그레이 + 블랙 포인트 컬러 : 도시적이고 모던한 무드를 만들기에 제격입니다.

→ 예: 그레이 벽면에 블랙 프레임 아트워크와 짙은 회색 조명 스탠드

◆ 텍스처 믹스

같은 계열의 컬러라도 소재가 달라지면 공간에 생동감을 더할 수 있습니다. 패브릭, 라탄, 유리, 도자기처럼 서로 다른 재질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 예: 아이보리 러그 + 린넨 커튼 + 라탄 수납함 + 유백색 도자기 화병

+활용 Tip

처음 도전하신다면, 사진처럼 톤온톤 인테리어부터 시도해 보세요. 비슷한 계열을 색을 2~3가지 선택해 가구, 소품, 패브릭 등에 고르게 분산하면 실패 확률을 줄이면서도 감각적인 공간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사례로 본 공간별 뉴트럴 톤 인테리어 적용법

뉴트럴 톤 인테리어에서는 나에게 맞는 톤을 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전체적으로 통일감 있고 안정적인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려면, 같은 계열의 컬러에서 벗어나지 않는 팔레트를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공간의 성격에 맞게 톤을 구성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같은 색상 계열이라도, 공간에 따라 톤은 유지하면서도 서로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공간의 특성에 맞춘 뉴트럴 톤 믹스 매치법을 함께 살펴볼까요?

먼저 거실은 집에서 가장 개방적인 공간이므로 뉴트럴 톤을 활용하면 세련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보리 벽면과 크림톤 소파에 원목 가구를 더하면 따뜻한 감성이 살아나는 공간이 완성됩니다. 여기에 베이지 톤 커튼과 무드등을 더하면, 금세 북유럽 감성이 완성됩니다.

다음으로 주방은 깔끔하고 세련된 무드를 강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트한 그레이 하부장과 세라믹 상판 조합은 도시적인 인상을 주고, 메탈 손잡이나 블랙 조리기구를 포인트로 더하면 더욱 감각적이고 고급스러운 주방이 완성됩니다. 

침실은 무엇보다 편안함이 중요한 공간입니다. 차분한 뉴트럴 톤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면서 숙면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샌드 베이지 톤 벽지와 린넨 소재 침구를 매치하면 자연스럽고 포근한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여기에 은은한 간접조명과 패브릭 러그까지 더하면, 마치 호텔 같은 차분하고 아늑한 침실이 완성됩니다.

머지막으로 욕실은 차분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을 주는 것이 포인트인데요. 연그레이 또는 아이보리 타일에 매트한 스틸 수전, 프레임 거울을 조합하면 스파 같은 분위기의 깔끔한 욕실로 연출할 수 있습니다.

+활용 Tip 

조명은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입니다. 낮에는 자연광을, 밤에는 전구색 무드등을 활용해보세요. 같은 컬러도 시간대나 조명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뉴트럴을 넘어 ‘뉴-럭셔리’로

최근 뉴트럴 컬러는 단순히 편안함을 넘어,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 우아함, 고급스러움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과시하지 않지만 섬세하게 연출된 디테일, 마감재, 컬러 밸런스가 공간에 깊이와 품격을 더해줍니다.

뉴트럴 톤 인테리어가 주목받고, ‘비워내기’ 미니멀리즘이 대세가 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편안함과 우아함이 공존하는 공간 미학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죠. SNS에서도 #뉴트럴인테리어, #조용한럭셔리 같은 해시태그가 꾸준히 늘고 있는 걸 보면, 이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굳건한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분위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내 공간에 ‘편안한 세련미’를 더하세요

컬러는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요즘 인테리어에서 많이 활용되는 뉴트럴 컬러는 단정하면서도 결코 밋밋하지 않고, 누구나 편안하게 적용할 수 있는 ‘안전하면서도 세련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처음엔 쿠션 커버 하나, 러그 하나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어느새 눈에 익고, 마음에 드는 컬러 조합이 생겨나면 나만의 인테리어 감각도 자연스럽게 길러지게 됩니다.

오늘 소개한 팁들을 참고해서 내 공간에도 뉴트럴 감성을 한 스푼 더해보세요. 조금씩 바꿔 나가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힐링 공간이 완성되어 있을 거예요. 편안함과 우아함이 공존하는 뉴트럴 톤으로 집꾸미기, 수자인과 함께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