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시

[지속가능 도시 리포트] 사용전기 100%를 재생에너지로! 미국 벌링턴을 가다

미국 최초로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바꾼 도시, 벌링턴을 찾아서.

2024.06.28

 

보성그룹은 전라남도 등과 함께 해남군 산이면 632만평 부지에 재생에너지 기반 친환경 스마트시티 ‘솔라시도’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솔라시도는 전라남도의 풍부한 태양광, 풍력 자원을 활용해 도시 내에서 사용하는 전기를 자급자족하며 산업과 레저, 스마트 기술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시입니다.  


새롭게 연재하는 ‘지속가능 도시 리포트’에서는 솔라시도와 같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세계 여러 도시를 탐구하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 도시의 모습을 함께 그려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첫 번째 도시로 미국 버몬트주에 위치한 ‘벌링턴’의 사례를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재생에너지 기반 친환경 스마트시티 ‘솔라시도’ 조감도






방송인 타일러의 고향 버몬트주! 그리고 버몬트주에서 가장 핫한 도시 ‘벌링턴’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10대 도시’ 벌링턴 전경 (사진출처: Vermont Vacation)

 

지속가능 도시 리포트, 첫 번째로 만나볼 도시는 바로 미국의 ‘벌링턴’입니다. 벌링턴은 미국 동북부, 버몬트주에 자리한 도시로 국립 삼림지인 그린산맥 서쪽, 챔플레인 호수가 인접한 아름다운 곳입니다.


벌링턴은 인구 약 4만 4,000명가량의 작은 도시인데요. 버몬트주에서는 가장 큰 도시지만 미국 내에서는 가장 인구가 적은 도시 중 하나기도 합니다. (인구 규모는 경상북도 성주군, 경상남도 합천군과 비슷합니다)

   

자연 풍광이 아름다운 버몬트주 (사진출처: 픽사베이) 

 

버몬트주는 자연경관이 수려해 일명 ‘그린 마운틴 스테이트(Green Mountain State, 푸른 산의 주)’란 별칭으로도 유명합니다. 버몬트(Vermont)’라는 지명부터가 ‘녹색(vert)’과 ‘산(mont)’란 프랑스어가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인데요. 벌링턴 역시 울창한 숲이 자랑거리입니다. 가을이면 단풍이 수려하며, 미국에서 여섯 번째로 큰 호수인 챔플레인 호수가 인접해 있는 등 자연환경이 아름답습니다.


또, 미국 북부지역인 만큼 겨울이 일찍 찾아오며 이르면 10~11월부터 스키 시즌이 시작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2010년 미국 금융경제 전문지 ‘키플링어’에 따르면, 벌링턴은 워싱턴, 뉴욕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10대 도시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어요.

  

우리가 미국 최초! 사용전력 100%를 재생 전력으로 바꾼 도시

폐목재를 에너지원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벌링턴시


하지만, 무엇보다 벌링턴이 유명해진 이유는 미국 최초로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바꿨기 때문입니다. 1981년 벌링턴 시장으로 당선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취임 이후 친환경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시행하며 벌링턴이 친환경 에너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기틀을 만들었는데요. 이후 주 정부와 후임 피터 클라벨 시장, 그리고 주민들이 합심해 지금의 친환경 재생에너지 시스템을 완성시켰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벌링턴에서 생산되는 전력 상당량은 화력발전소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입니다. 화력발전소 맥닐(McNeil)이 전체 전력 생산량의 30% 이상을 담당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 중입니다. 화력발전으로 친환경 전기를 얻는다니 다소 의아해하실 수도 있지만 벌링턴에서는 폐목재를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바이오매스(Biomass) 방식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수급하고 있어 화석연료를 태우는 다른 화력발전과 달리 친환경적입니다. 


현지에서는 어차피 버리는 목재를 그냥 방치해 두면 이산화탄소가 계속 배출되므로 차라리 에너지원으로 쓰는 것이 지역 주민뿐 아니라 환경 보호에 이익이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는데요. 이 외에도 공기를 관리하는 다양한 장비를 활용하고, 운송에 트럭 대신 철도를 1일 1회만 운행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대기오염을 연방 기준치의 100분 1로 낮추었습니다. 

   

위누스키 원(Winooski One) 수력발전소 (사진출처: 벌링턴 전력국)

 

다음으로 벌링턴이 친환경 전기를 확보하는 수단은 수력발전입니다. 수력발전은 벌링턴의 전원 중 30%가량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상당합니다. 벌링턴의 수력발전소는 지역 내 여러 소형 댐과 협력하여 전력을 생산하는데,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벌링턴의 수력발전소는 특이점이 하나 있습니다. 다름 아니라 발전소 직원들이 매일 강에서 물고기를 잡아 상류로 돌려보내는 일을 한다는 것이죠. 수력발전소 건설 당시 버몬트주 정부가 발전소 허가를 해주는 대신, 강에서 사는 숭어·연어의 생태를 보호할 것을 지시했고, 이에 직원들이 귀로가 막힌 물고기를 지속적으로 상류로 옮겨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벌링턴은 도시 인근 조지아산에 위치한 대규모 풍력발전 시설, 벌링턴 국제공항 주차장 건물 옥상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 시설을 가동하며 친환경 전기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벌링턴은 자체적인 에너지 효율화 프로그램을 통해 에너지 소비 자체를 줄이는 방식으로도 탄소중립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건물의 에너지 사용 패턴을 분석해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진단하고, ‘ENERGY STAR’ 인증 가전제품을 구입한 주민에게 여러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방법으로 1989년보다도 에너지를 덜 쓰는 도시로 탈바꿈시켰습니다. 덕분에 벌링턴의 전기요금은 2009년 이후로 단 한 번도 인상된 적이 없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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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적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해 ‘RE100 도시’의 본보기가 되고 있는 벌링턴처럼, 솔라시도도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자급자족하는 지속가능 도시로 성장할 것입니다.


벌링턴, 그리고 솔라시도 같은 탄소중립도시가 앞으로도 더 많아지길 기원하며, 보성그룹도 ‘재생에너지 기반 지속가능 도시’ 솔라시도 조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지속가능 도시 리포트’는 앞으로도 다양한 도시 이야기를 들고 찾아올 테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공간의 다음, 도시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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